(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올해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코스닥 기업이 지난해 대비 대폭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 중 장외거래시장(K-OTC)과 코넥스 시장을 거쳐 이전상장한 기업이 전무한 만큼 코스닥 상장 전 주식 가격 결정과 정기공시 등 시장 환경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28개사가 감사의견 비적정 평가를 받으며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전년도 18개사보다 10곳이 증가한 수치다.

주된 상장폐지 사유는 감사의견 거절(범위 제한) 또는 한정(범위 제한)이었다.

감사의견 비적정 기업은 케어젠, 라이트론, 크로바하이텍, 솔트웍스, 영신금속, 코다코, 에프티이앤이, 에스에프씨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K-OTC나 코넥스 시장을 거치지 않은 코스닥 직상장 기업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비적정 의견은 단 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K-OTC의 경우 매매거래 정지제도, 공시제도, 불성실공시 지정제도 등을 통해 시장을 충분히 경험할 환경이 갖춰져 있다"며 "코스닥 기업의 경우 재무제표 작성 및 공시 중요성을 인지 못 하는 곳들이 있는데 장외시장을 통해 이런 인식을 바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K-OTC가 개설된 이후 상위시장으로의 이전상장 기업 수는 10여곳에 이른다.

특히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들을 배출하면서 이전상장 중개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국내 기술특례 상장 1호 기업인 카페24를 비롯해 올해 첫 상장 기업 웹케시도 K-OTC를 통한 이전상장 사례다.

업계에서는 K-OTC가 탁월한 시장가격 발견 기능을 보이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코넥스 시장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2016년 11곳, 2017년 7곳, 2018년 12곳 등 모두 44개 기업이다.

코넥스 시장을 이용하는 기업과 투자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지난해 시가총액 6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 규모도 168% 늘어난 48억원으로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넥스와 K-OTC에 진입한 기업들 대부분이 이전상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종목의 적정 가격이 나오고 그 가격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거래가 이뤄진다"며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 및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개설된 시장이란 특징과 함께 코스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투자자들의 반응과 재무 건전성의 중요성 등을 알 수 있는 경험의 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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