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연중 시장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건설사들의 이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개선된 실적으로 곳간을 채운 대형건설사들이 이자 비용을 낮추는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3일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130.8%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83.0%를 기록했다. 9개월 전과 비교하면 1.7%포인트 낮아졌다. 건설업 부채비율과 하락 속도가 모두 전체 산업 평균보다 부진한 셈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국내 시공능력평가 5위 이내 대형건설사들은 건설업 안정성 개선에 한몫했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모든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낮아졌다. 작년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이 크게 나아진 영향이 작용했다.





다만, 대형건설사들끼리도 부채비율의 차이가 커 앞으로 금리 행보에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진행된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전망과 현재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형건설사 중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은 GS건설과 대우건설이다. 두 곳 모두 작년에 비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지만, 건설업 평균은 웃도는 실정이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면 두 건설사는 이자 비용에서 크게 이익을 볼 수 있다. 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하락했을 때 GS건설은 이자 비용이 58억원 이상 감소한다. 전년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한다면 이자 비용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대우건설은 금리가 10bp 내리면 이자 비용이 8억1천700만원 줄어든다. 대우건설 역시 손실을 끼치던 해외사업이 마무리돼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최근 리뉴얼한 푸르지오 브랜드가 주택사업 부문을 이끌지도 관건이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이 공모 회사채시장에 되돌아올 가능성도 나온다.최근 이익 개선세에 수요가 몰리면 예상보다 이자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의 이익률이 높아지면서 금리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GS건설은 신용등급 상승까지 기대돼 발행에 나설지 지켜보자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경기에 금리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경기가 동반 침체하면 건설사들도 자금조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타이밍이 중요할 듯하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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