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5G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일부에서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면 망부하 문제가 생겨 소비자 편익도 줄어들 수 있는 데다 실제 수익성이 얼마나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각각 8만원과 8만9천원부터 5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의 '베이직' 요금제는 월정액 8만원에 데이터 제한이 없으며 선택 약정할인을 받으면 6만원까지 가격을 낮출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오는 6월 30일 까지 5GX 프라임 요금제에 가입하면 9만5천원의 요금제를 월 8만9천원에 사용할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종량제형 요금제를 내놨다. 가장 비싼 월 9만5천원 요금제는 250기가비트(GB)를 모두 사용하면 7Mbps로 속도를 제한해 추가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KT와 SK텔레콤 모두 완전 무제한을 들고나오면서 LG유플러스도 요금제 변경이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5G 서비스 시작 전부터 요금제 경쟁부터 하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ARPU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은 고가 요금제로 소비자들이 이동할 수 있으나, 가입자 수가 안정되면 이들이 추가로 콘텐츠 등에 어느 정도 소비를 할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G와 4G 무제한 요금제는 각각 서비스 시작 7년 후에 출시됐으나, 5G는 서비스 출시 시점에서 선보였다"며 "무제한 요금제는 내년도까지는 ARPU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2021년 이후 대규모 데이터 이용 시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망부하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데이터를 다량 사용하게 되면 네트워크의 부하가 증가한다. 즉, 소비자 편의를 위해 내놓은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오히려 사용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막기 위해 KT는 현재 3.5㎓ 5G 주파수로 4G보다 5~7배 데이터를 수용하고, 내년 초까지 28GHz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할 계획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가입자들의 유입이 빠르게 이뤄질 경우 네트워크 과부하가 수반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5G 기지국 용량을 고려했을 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에 대해 수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