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 상황 엄중하게 인식…재정 적극적 역할 중요"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앞서 연례협의차 방한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가단과 3일 만났다.
킴앵 탄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선임이사 등 3명으로 구성된 S&P 평가단은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 국방부, 통일부 등을 찾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S&P는 한국의 견조한 경제지표와 정부의 경제발전 의지, 정책 방향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러한 점들이 현재 한국의 높은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는 기반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가신용등급 상향의 장애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지난 2016년 8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S&P는 또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정책이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책효과를 보고, 보완과 개선을 통해 장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정부가 목표한 경제성장률 2.6∼2.7% 달성을 위해 경제활력 제고를 최우선 목표로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제 동향과 관련해선, 투자와 수출, 고용이 부진하고 대외 불확실성도 커져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 흐름이 견조하고, 경제주체 심리가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수출 부진에 대해서는 "대외 교역이 올해 들어 다소 부진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 개선되면서 연간으로는 작년 수준 이상의 수출 달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경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면서도 긍정적 모멘텀을 잘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대규모 기업투자 애로를 해소하고, 민자사업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올해 재정지출을 9.5% 늘린 것을 언급하면서 상반기 중 재정의 61%를 조기 집행하고, 경기 하방위험에 대한 선제 대응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S&P는 추경 편성 방향에 대해 문의했고, 홍 부총리는 "미세먼지 문제의 조기 해소 및 경기 하방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추경 편성을 결정했다"며 "4월 하순경 국회 제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isces738@yna.co.kr
(끝)
관련기사
고유권 기자
pisces73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