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3일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중국과의 무역협상 기대로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 브렉시트 우려 경감 등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 부담으로 소폭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았지만, 이번 주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지식재산권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중국이 처음으로 인정했다면서, 이는 엄청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부 외신은 양국이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합의를 마쳤다는 보도를 내놓아 협상 타결 기대를 키웠다.

다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기존 수입 관세 유지 여부와 중국의 합의이행 방안 등 핵심 사안은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이날부터 고위급 회담을 재개했다.

중국과 유럽 등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3월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으로 예상치 52.7을 웃돌았다.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와 종합 PMI도 각각 54.4, 52.9로 집계되며 14개월,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3월 제조업 PMI 반등에 이어 서비스업 PMI도 개선되면서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한층 경감됐다.

민간 고용 등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ADP 전미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부문 고용증가는 12만9천 명에 그쳤다. 2017년 9월의 11만2천 명 증가 이후 가장 나쁜 기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7만3천 명도 하회했다.

5일 노동부가 발표할 비농업 신규고용 지표를 앞두고 고용 부진 우려가 커졌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서비스업 PMI는 지난달 59.7에서 56.1로 하락했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0에도 못 미쳤다.

IHS 마킷이 발표한 3월 미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계절 조정치) 전월 56.0에서 55.3으로 내렸다.

다만 앞서 발표된 2개월래 최저치인 예비치 54.8이나 월가 예상치인 54.8은 소폭 웃돌았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0포인트(0.15%) 상승한 26,218.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16포인트(0.21%) 오른 2,873.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86포인트(0.60%) 오른 7,895.55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로 이에 민감한 반도체주가 큰 폭 강세를 보이면서 장을 주도했다. 반도체주 중심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이날 2.3% 올랐다.

중국과 유럽 등의 경제지표가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민간 고용 등 미국의 경제지표는 부진해 주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또 3월 서비스업 PMI 등도 부진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경기둔화 부담이 상존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반도체 기업 AMD 주가가 무역협상 낙관론과 노무라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등으로 8.5%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3% 올랐고, 재료 분야도 1.33% 올랐다. 반면 에너지 주는 0.96%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상황 및 기업 실적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선진국 경제가 압박받고 있고, 기업 성장세도 둔화했다"면서 "대부분의 증시에 대한 전망이 흥미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의 폭락 장 이후로는 증시가 눈부신 성과를 내기 어렵다면서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84% 상승한 13.7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3.9bp 오른 2.51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4.6bp 상승한 2.930%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7bp 상승한 2.333%에 거래됐다.

2년과 10년, 30년 국채수익률은 지난달 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하루 뒤인 3월 22일 10년 국채수익률이 3개월을 밑도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발생해 경기침체 공포를 키웠고, 국채수익률은 이후 가파르게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7.2bp에서 이날 18.4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다시 생겨난 데다, 미국 외 경제 지표도 호조를 보여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일부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협상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으며 중국에 이미 부과한 관세와 중국의 협상 이행 방안 등 2가지 정도의 문제만 남겨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은 "협상 막판에 돌입하고 있다"고 말해 타결 기대를 키웠다.

중국 등 아시아증시가 상승했으며 유럽증시도 올랐다. 뉴욕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여 위험 선호 분위기가 우세했다.

보야 인베스트먼트의 매트 톰스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채권시장의 가장 큰 공포는 무역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며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면 국채수익률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청신호"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고용과 서비스 지표가 부진했지만, 중국과 유로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여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했다.

이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 부대표는 "지난 몇 주 성장 침체 경고 신호가 계속 나와, 이날 지표 부진이 크게 놀랍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장은 5일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강했던 고용시장이 2월에 시장 예상보다 대폭 부진한 결과를 내놓아 3월에는 반등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비농업 고용이 17만5천명 늘어나고, 실업률은 3.8%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UBS의 로버트 마틴 분석가는 "ADP 민간 고용보다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 수치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이날 지표는 하락했고 위험을 키웠지만, 앞으로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에 매우 유용한 신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4에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홀만 최고경영자(CEO)는 "10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수익률 곡선의 단기물 부분이 연방기금금리 범위의 중간 지점을 맴돌고 있다"며 "적정 가치를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486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390엔보다 0.096엔(0.0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3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020달러보다 0.00365달러(0.33%)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28엔을 기록, 전장 124.74엔보다 0.54엔(0.43%)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2% 하락한 97.089를 기록했다.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할 만한 소식과 미국 외 경제 지표가 개선돼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은 막바지 단계라는 보도가 나왔다. 협상에서 중국에 이미 부과한 관세와 향후 중국의 협상 이행 등 두 가지 문제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중국 경제 지표도 호조세를 보여 경기 둔화 우려를 줄였다.

데일리 FX의 저스틴 맥퀸 시장 분석가는 "제조업 경기 둔화가 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완화됐으며, 서비스 지표는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로-달러는 전일 16개월 이내 최저치 근처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반등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라처드 프라눌로비치 외환 전략 대표는 "무역협상타결 임박 보도가 전반적으로 투자심리를 깨웠고, 유로는 이에 힘입어 소폭 올랐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로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로저 할램 통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진 만큼 유로-달러는 현 수준인 1.12달러대에서 1.1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유로존 은행업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파운드화는 소폭 상승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 등을 만나 하드 브렉시트 공포가 다소 줄었다.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와의 논의는 유용했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예상했던 것만큼 큰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선임 시장 분석가는 "메이 총리가 하원의원 다수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진짜 노력하는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정치적 게임이라면 조기 선거를 강행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의 3월 민간고용과 서비스 지표 등이 부진한 점도 달러에 부담을 줬다. 지표가 부진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중단 방침에 더 힘을 실어준다.

위험 선호 속에서 중국 수출에 민감한 호주 달러가 미국 달러 대비 0.66% 올랐다. 통상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에 낙관론이 우세할 때 투자자들은 강한 상품 수요에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위험통화를 사들인다.

코메르츠방크 분석가들은 "이번 주의 무역협상 결론이 매우 중요하다"며 "협상 타결이 이뤄질지, 협상이 적어도 6월까지 다시 연기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2달러(0.2%) 하락한 62.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 재고가 시장 예상과 달리 큰 폭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세를 누그러뜨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724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약 5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상과 달리 대폭 증가했다.

원유 재고는 두 주 연속 증가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평균 1천22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다만 재고 증가 규모에 비해 유가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재고 증가가 멕시코만 지역 정유설비의 일시적인 가동 중단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정유설비 가동률은 86.4%로 이전 주의 86.6% 및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對)이란 특별대사는 전일 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에 이란 제재 예외를 인정한 8개국 중 3개국은 현재 (수입량이) 제로(0) 상태"라면서 "(수입량) 제로로 가는 길을 가속할 수 있는 더 나은 시장 여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제재 발표 당시와 비교해 유가가 낮아졌고 국제유가와 생산량이 안정적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들이 이란 원유 수입 예외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전일 베네수엘라의 원유 사업과 이를 지원하는 세력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유가가 낮아 이런 조치들을 밀어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공급 이슈에 따른 유가의 상승 압력이 유지되겠지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알레리안의 스테이시 모리스 연구 담당 이사는 "지정학적 이슈와 연관된 공급 차질이 심해지거나, 예기치 못한 공급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세계적 불황 가능성에서 비롯하는 수요 둔화 우려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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