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분기 초 자금 유입 속에서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 흐름, 재정증권 발행, CD 금리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일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4.9bp 상승한 2.5214%, 2년물은 3.25bp 높은 2.3389%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3월 민간고용 증가는 12만9천 명에 그치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3월 서비스업 PMI는 56.1로 59.7에서 낮아졌다. 2017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이미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이슈를 가격에 반영했다.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면서 조정을 받았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을 6천688계약 팔면서 장기물 금리 상승 폭을 키우기도 했다.

이날 역시 장중에는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2분기가 시작되면서 환매됐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자금이 풍부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평가다.

수급 앞에 장사 없다. 게다가 4월 금통위에서 성장률 전망치까지 발표되다 보니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기대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발표될 재정증권 발행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재정증권이 16조원이나 발행되면서 단기물에 충격을 줬던 경험이 있어서다.

정부는 3월까지를 통상 보릿고개로 본다. 4월부터는 재정증권을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할만한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이 재정증권 발행계획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이다.

이미 연초부터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필요성을 언급한 데다 이달 말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세계잉여금은 13조2천억원이지만, 추경편성에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1천억원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편성을 위해서는 적자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정부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다 보니 재정증권을 더 발행하지는 못하더라도 상환발행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추측이다.

이번 주 들어 CD 금리가 3bp 하락한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시중은행의 4~6개월 만기 CD 발행금리가 낮아진 게 CD 금리 고시 하락의 이유다.

과거에는 CD 발행금리가 CD 고시금리와 동떨어지더라도 3개월 발행이 아닐 경우에는 고시금리에 반영되지 않았었다.

CD 금리가 하락한 건 이례적이고 또 고무적인 일이다. 3개월물이 아니면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다.

CD가 발행될 때마다 CD 금리 변화 기대가 형성될 수 있고, 이는 스와프 시장 등을 통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7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30원) 대비 0.5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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