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비은행 부문 강화를 기치로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몸집 불리기가 순항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우선 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데 이어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주캐피탈과 자회사 아주저축은행 계열사 편입도 이르면 오는 7월 진행한다.

우리금융은 3일 국제자산신탁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는 실사와 인수가격 및 인수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등 본격적인 절차 진행에 앞서 성공적인 거래를 위해 체결한 것으로, 우리금융은 곧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우리은행을 통해 국제자산신탁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어 그동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 인수도 조만간 마무리해 계열사로 운용사를 추가한다.

우리금융은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을 매각하는 중국 안방보험그룹 측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이달 중 체결할 계획이다.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은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추진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사모펀드(PEF)인 웰투시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를 통해 아주캐피탈의 지분 일부를 간접 보유하고 있고 아주캐피탈은 아주저축은행의 100% 자회사디.

웰투시제3호가 아주캐피탈 지분 74.03%를 인수할 때 우리은행이 웰투시에 1천억원 투자해 웰투시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나머지 지분에 대해 우리은행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어 이 펀드가 오는 7월 청산할 때 청구권을 행사하면 웰투시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다.

다만 우리금융이 자본 비율을 고려해 펀드 만기 때 청산하지 않고 만기를 1년 더 연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리금융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유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스마트저축은행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스마트저축은행은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상태로, 우리금융이 인수하면서 투자회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아주저축은행과 스마트저축은행을 합병할 확률도 있다.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주사 출범 당시 가장 먼저 추진할 인수·합병(M&A) 대상으로 꼽은 분야들이다.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는 내년부터 현재와 같은 표준등급법이 아닌 내부등급법을 적용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올라가면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증권사는 올해 인수가 어렵지만 공동투자 분야로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금융은 현재 9대1 정도인 자산 기준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7대3 내지 6대4 정도로 조정할 계획이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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