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을 상단으로 다소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진 가운데 증시 흐름이 양호하나 최근 달러-원 환율이 리스크온/오프를 잘 반영하지 않는 데다 역내 수급 상황에 더욱 큰 영향을 받고 있어 상하단이 좁을 것으로 보인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양방향 재료들이 섞여 달러화가 혼조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브렉시트 우려가 경감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이어졌다.

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워싱턴으로 쏠려 있다.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무역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양측이 의견차를 메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 사흘 이후까지 연장될 수 있다며 지식재산권, 중국 내 미국 기업들로부터의 강제 기술 이전, 사이버 해킹, 관세 및 비관세 장벽 등 민감한 이슈들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9.7에서 56.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8.0도 밑돌았다.

최근 달러-원 환율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인 역내 수급은 여전히 매수 우위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가운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입 흐름은 여전히 유효해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전일 호주의 무역 및 소매판매 지표가 호조를 보인 후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도 함께 하락 전환했으나 1,130원대 초반 하단에선 굳건한 지지력을 나타냈다.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가 아직 남아있는 만큼 꾸준히 관련 커스터디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한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노스다코타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당장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딜 브렉시트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다소 물러났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야당 및 지역 자치정부 수반과 만나 브렉시트안 논의에 들어갔고 파운드화는 소폭 상승했다.

메이 총리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만나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에 대한 논의를 한 후 총리실은 "오늘 논의는 매우 건설적이었다. 양측은 모두 현재의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끝내기 위한 융통성과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영국 하원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해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법사위에 출석 후 주한 EU 대사단과 간담회를 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0포인트(0.15%) 상승한 26,218.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16포인트(0.21%) 오른 2,873.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6.86포인트(0.60%) 오른 7,895.5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4.30원) 대비 0.55원 오른 수준인 1,133.7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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