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1분기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어닝시즌에 코스피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화장품업종 등은 상향조정되고 있어 업종별 등락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가 앞서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디스플레이·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어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은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증권가에서는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감소했다며 최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업종에 대한 영업이익 추정치를 계속 하향조정 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실적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전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61% 하락한 7조1천970억원, 1조7천3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화장품과 호텔, 레저 등의 종목은 지난 1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 대장주인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천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늘고, 호텔신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실적 시즌의 초점은 그간 실적 하향이 충분했는지에 맞춰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 9배는 2017~2018년 밴드의 중간 수준"이라며 "이익 추정 하향만 멈추면 풍부한 유동성이 밸류에이션을 밀어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 의류 등 컨센서스가 상향조정된 업종이 있지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의 컨센서스 하향조정은 두드러지고 있다"며 "시장의 이익개선속도는 일평균 마이너스(-) 2천217억원 수준으로, 과거 1년 밴드 내 59.2%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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