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지난해 상반기 증시 호황 등에 증권가가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백오피스'로 불리는 관리직군에도 쏠쏠한 성과급이 지급됐다.

회사별, 부서별 실적에 따른 편차는 있지만 한 증권사의 경우 최근 10년간 유례없는 성과급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6개 증권사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4조1천7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4조4천29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07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거두면서 기여도가 높은 직원들은 막대한 성과급을 받았다

12월 결산 26개 증권사 중 절반을 넘는 16개사의 지난해 임직원(등기임원 제외)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로 부동산금융을 포함한 투자은행(IB)과 주식과 채권 등 증권 영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센티브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영업직뿐 아니라 관리직군의 성과급 비율도 예년보다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대형사의 경우 300%가 훌쩍 넘는 성과급이 지난달 중 지급됐다.

한국투자증권 한 직원은 "영업직군에서 본사 관리직군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거의 10여년 만에 최대 성과급을 받은 것 같다"며 "재작년과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올리면서 성과 보수 중심으로 보상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도 400% 내외로 조직 성과급을 지급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300% 이상의 성과급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부 중소형사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업황 둔화 대비 차원에서 기대보다는 적은 성과급이 지급됐다.

H 증권사의 한 직원은 "주요 증권사의 경우 관리직에 대한 조직 성과급을 지급할 시 당해연도 세후 영업이익의 3%가량으로 책정한다"면서 "올해 200% 정도의 성과급을 받았는데 성과급 책정 기준에 비교해 기대보다 작은 액수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 증시 불안으로 거래대금이 급감했고, 올해 경기 둔화 등 우려가 잔존하면서 사내유보성 자금을 축적하려는 곳들도 많은 느낌"이라며 "이에 따라 성과급이 기대보다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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