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국내증시에서 경기침체 우려(R의 공포) 완화와 미중 고위급 회담에 따른 협상 기대가 합쳐지면서 증권주에 시선이 향하고 있다.







4일 연합인포맥스 증권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전일 1,910.73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폭락 장세가 연출되기 직전인 9월28일 종가 1915.34 이후 6개월 여 만에 최고치다.

개별 증권주도 이달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월중 변동폭을 살펴보면 키움증권은 15.91%, NH투자증권은 7.81%, 유진투자증권은 6.68%, 메리츠종금증권은 6.65%, 삼성증권은 6.46%, 미래에셋대우는 5.73% 올랐다.

이들 증권사의 주가는 2월과 3월에는 미중 무역협상 부진과 북미회담 결렬, 경기침체 우려가 이어지는 동안 부진했다.

하지만 3월 21일 증권거래세 인하 소식과 더불어 경기침체 우려가 당장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나오면서 증권주도 회복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채권 금리가 3월말에 빠르게 하락했고, 미중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이뤄진다면 증권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번주 이뤄지는 미중 고위급 회담도 변수다.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은 3일(현지시간)부터 고위급 회담을 재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았지만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증권업종 밸류에이션에는 글로벌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반영돼 있다고 판단된다"며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일정부분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증권업종 역시 코스피 상승에 편승할 수 있으며 금융업종 내에서 상대적 강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의 밸류에이션 매력과 정부 주도의 '제 2벤처붐' 등 자금이 집중되는 사업영역에 증권사들이 참여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모멘텀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1분기 증권사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아직 증권주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도 증권주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나타난 증시 반등으로 실적 개선 신호가 이어졌음에도 증권사들의 주가 상승폭은 지수 수준에도 못 미쳤다"며 "이런 괴리는 결국 이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못함에 기인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를 야기할 수 있는 시그널들은 이미 발표되면서 시장에서 인지하고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장 정책 공조가 강화되며 나타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는 위험 선호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런 점들이 2분기에도 양호한 증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강한 근거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작년 4분기와 같은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들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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