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과거 '수주 절벽'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주요 조선사가 적자 폭을 줄이며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가 4일 주요 증권사가 최근 3개월 동안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 매출액 3조3천496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손실 84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09% 증가하고 영업익 흑자로 전환되는 것이다. 순이익 지표는 다시 적자로 바뀔 것으로 봤다.

삼성중공업의 실적은 매출 1조5천541억원, 영업손실 379억원, 순손실 236억원으로 계산됐다. 작년 동기보다 매출은 25.25% 급증했지만, 나머지는 적자 폭을 줄이는 데 만족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모두 지난 2016년 수주 절벽 여파로 그간 최악의 시기를 보냈지만, 일단은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셈이다.

두 회사 모두 최근 탱커ㆍ가스선 수주잔량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는 데 따라 고정비가 감소하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베스트증권은 현대중공업의 지난 1분기 조선 부문과 엔진·기계 부문의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10.8%, 147.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감이 없는 해양은 23.3%, 플랜트는 50.8% 감소하면서 상쇄하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이 매드독2 부유식해양산설비(FPU)와 코랄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등의 해양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다는 점을 실적 개선의 이유로 꼽았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낸 대우조선은 올해 1분기도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이 기간 매출 2조440억원, 영업익 1천10억원을 거뒀다고 주요 증권사는 추정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9.4%, 66.18% 준 수준이다.

영업익이 많이 감소한 것은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분기 드릴십을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을 봤다. 이 효과가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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