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자동차업계는 올해 1분기 신차효과와 해외판매 개선세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나아진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덩달아 매출과 이익을 확대했을 것으로 기대됐다.

◇ 현대차 영업익 전년비 18%↑…기아차 13%↑

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번 분기 23조2천523억원의 매출과 8천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컨센서스는 최근 3개월간 현대차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4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은 현대차 매출이 전년 대비 3.64%, 영업이익이 18.27%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선 팰리세이드를 중심으로 신차 판매가 확대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도 가동률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된다.

아울러 현대캐피탈과 현대로템 등에 일회성 비용 등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기저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도 점쳐진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상반기부터 이러한 기대감까지 주가 모멘텀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자동차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4.14%와 13.15%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6개 증권사는 기아차의 1분기 매출로 13조825억원을, 영업이익으로 3천458억원을 전망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신차 텔루라이드와 신형 쏘울 등으로 믹스 개선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된다. 국내에서는 당분간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다.

장문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텔루라이드와 쏘울 등은 기아차의 단기적인 미국 수익성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요 볼륨 신차인 K5 출시로 신규 플랫폼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2분기부터 손익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쌍용자동차의 1분기 예상 실적은 증권사 한 곳에서만 발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쌍용차가 8천660억원(전년비 7.07%↑)의 매출과 30억원의 영업손실(적자축소)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 車부품업계, 신차효과 수혜…타이어 '희비'

올해 1분기 자동차 부품업계의 실적에는 완성차업체들의 신차 판매 호조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분기 8조6천190억원의 매출과 5천340억원의 영업이익(13개 증권사 평균)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8%, 영업이익은 18.72% 증가하는 수준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공장 가동률 상승과 SUV 판매 호조로 중국시장 부진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모듈조립의 경우 미국과 신흥국에서 완성차 출하량 증가에 따른 물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부품제조의 경우 미국과 중국에서의 신차출시 효과로 물량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글로비스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9개 증권사 평균)은 4조1천662억원과 1천773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각각 11.16%와 17.81% 확대되는 셈이다. 현대·기아차의 신차출시에 따른 미국시장 판매 증가는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외운송 부문 실적을 개선시킬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분기 매출 1조7천114억원과 영업이익 1천681억원(8개 증권사 평균)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6.35%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9.04% 감소하는 수준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 타이어 온라인판매 확대에 따른 도매유통망 간 과당경쟁과 타이어 브랜드 격차 희석 등이 타이어산업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인수한 라이펜뮬러가 올해 추가 매출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결국 미·중 무역분쟁 및 미국 리테일망 안정화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넥센타이어는 1분기 매출 5천135억원과 영업이익 480억원(5개 증권사 평균)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예상 매출 증가율은 8.38%, 예상 영업이익 증가율은 50%에 이른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으로 타이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가운데 투입 원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넥센타이어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 성장 둔화에도 넥센타이어의 대미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무가격 하향 안정화로 원가율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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