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중국의 IT(정보기술) 공룡 텐센트가 60억달러(약 6조8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몸집에 걸맞는 면모를 과시했다. 60억달러는 올해 아시아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 가운데 최대다.

3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텐센트는 회사채를 다섯 개의 트랜치로 발행해 이 같은 금액을 조달했다.

다섯개의 트랜치는 5년물 두 개와 7년물, 10년물, 30년물로 구성됐다.

만기가 2024년인 5년물 고정금리 채권은 12억5천만달러 규모로 발행됐으며 표면금리는 3.28%다.

7년물은 3.575%에 5억달러, 10년물은 3.975%에 30억달러, 30년물은 4.525%에 5억달러 규모다.

변동금리 채권 1종은 5년물이며 7억5천만달러 규모다. 금리는 3개월 달러 리보금리에 91bp를 가산하는 조건이다.

이번 채권 발행 과정에서 확인된 총 수요는 목표액의 5배가 넘는 270억달러에 이르렀다. 텐센트는 당초 50억달러 규모로 달러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지만 강력한 수요를 확인한 후 10억달러를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1월 텐센트가 달러화 채권을 발행할 때 몰렸던 480억달러와 비교하면 주문 규모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크레디트사이츠는 "중국에는 일반 통신업체의 채권 같은 회사채를 구하기 어렵다"며 "텐센트는 사업 파트너인 통신업체와의 연결성과 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이 간접적인 익스포저(위험 노출)로 여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텐센트는 이미 유동성이 탄탄하지만 이번 채권으로 더 개선됐다"며 "조달 자금은 지속해서 매출을 늘리고 현금흐름을 강화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텐센트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48억7천만달러 규모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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