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20년 동안 갈망해 온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자리에 독일이 다가가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4일 보도했다.

경기 둔화와 포퓰리즘 등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유럽연합(EU)이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주요 경제국인 독일은 ECB 총재직을 맡기 위한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오는 11월 이탈리아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 후임으로 독일인이 임명된다면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도 정치적으로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5월 유럽 의회 선거 이전 EU가 ECB 총재 등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급박함이 없어 독일의 노력이 이뤄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유럽 관계자들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유럽위원회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독일로서는 ECB 총재직을 얻는 데 장애물을 제거했을 수 있다고 설명이다.

독일 관리들은 ECB의 총재직에 다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ECB 총재의 선두주자는 옌스 바이트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다.

메르켈 총리의 전 경제 고문인 50세의 바이트만 총재는 독일에서 인기가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매파적인 통화정책 때문에 유로존에서는 많은 지지를 얻지 못한다.

바이트만 총재는 ECB의 최근 회의에서 새로운 부양책에 찬성, 최근 부양정책에 대한 비판을 줄였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더 전통적인 정책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독일이 드라기 총재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한, 독일 출신의 ECB 총재는 금융시장에 불안한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지난주 유로존이 여전히 지속적인 부양정책을 필요로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제이콥 펑크 키르케고르 선임연구원은 "독일인 ECB 총재는 독일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의 이사벨 마테오스 y 라고 전략가는 "만약 이번 결정이 ECB의 향우 움직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를 바꿀 경우, 불안한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며 "특히 남유럽 채권 금리가 특히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핌코의 앤드루 보섬워스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대표는 "바이트만 총재가 되면 투자자들은 ECB의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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