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을 주시하는 가운데 대체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과와 3월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낙관 속에서 유럽경제 우려가 커져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의 재고 증가 부담과 리비아의 내전 심화 가능성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가 뒤섞이면서 혼조세를 보인 끝에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낙관론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는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자를 발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대두와 에너지 상품 등 미국산 상품 구매를 약속한 만큼 늘리고, 중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지분을 100% 소유한 독자법인 설립을 허용하는 등의 합의 사항을 2025년까지 이행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장 마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 부총리와 만나 무역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견해를 재차 밝혔다. 그는 4주가량 이후에 결과가 발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크나큰(major, major) 이슈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 20만 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보다 적었다.

또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용시장이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3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1% 감소한 6만58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올해 1~3월 감원 수치는 19만410명으로, 작년 4분기 대비 10.3%, 2018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35.6% 늘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166.50포인트(0.64%) 오른 26,384.6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1%) 상승한 2,879.39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7포인트(0.05%) 하락한 7,891.7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양국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기대가 한층 커진 가운데, 신중론도 제기됐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일자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마이런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끝 단계에 와 있긴 하지만, 이번 주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발표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도 커지면서, 시장 반응도 신중했다.

다우지수는 다만 보잉 주가가 2.9% 오르고 화학기업 다우 주가가 5% 오르는 등 일부 기업이 큰 폭 오른 영향으로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큰 폭 줄어드는 등 이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도 양호해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다만 유럽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는 이어졌다. 독일 2월 제조업 수주가 4.2% 줄어,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독일의 주요 5개 경제연구소는 올해 독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1%로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1분기 신차 판매가 급감한 테슬라 주가가 8.23%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1.01% 올랐고, 산업주도 0.6%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0.44% 내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추이와 더불어 다음날 나올 3월 고용지표가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봤다.

포트 피트 캐피탈 그룹의 찰리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에 몇 가지 역류가 있지만, 임금 증가와 주택시장은 정말 좋다"면서 "이런 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6% 하락한 13.5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내린 2.512%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하락한 2.921%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오른 2.337%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일 18.4bp에서 이날 17.5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무역협상 타결 기대는 유지됐지만, 일단 결과를 기다리자는 관망세가 커졌다. 또 하루 앞으로 다가온 3월 고용보고서 경계심도 생겨났다.

2월에 비농업부문 고용은 2만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에 충격을 줬다. 3월에는 17만5천 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고용성장 둔화가 안정됐을지 미 국채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고용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앞선 지표는 엇갈렸다.

3월 마지막 주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0만2천 명으로, 1969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3월 민간부문 고용은 18개월 이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추정치도 밑돌았다.

콜럼비아 쓰레드니들의 안위티 바후가나 멀티에셋 전략 대표는 "최근 지표는 제각각이어서, 고용시장 방향에 의문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무역협상 결과에도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를 하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합의를 안 할 것"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설명했다.

유럽 국채는 독일 지표 부진에 랠리를 이어갔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2bp 떨어진 -0.01%에 거래됐다.

독일의 2월 제조업 수주는 4.2% 줄었다.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하반기에 경기침체를 피하기는 했지만, 독일은 지난해 1.5% 성장하는 데 그쳤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이다.

ING 독일의 카스텐 브르제스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독일 신규 수주가 큰 폭 줄어든 것을 보면 올해 1분기에 글로벌 경제 활동이 반등하고 있다는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며 "2월에 반등을 느끼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다는 점 정도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브르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더 많은 나쁜 소식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덧붙였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의 프랭크 딕스미어 채권 글로벌 대표는 "독일 경제가 매우 약하다"며 "매우 개방적인 경제의 단면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입을 모았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 올해 2% 부근의 성장을 예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올해 경제가 2% 혹은 그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며 "경제가 예상에 부합할 경우 여전히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강한 고용시장, 잠잠한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완만한 성장, 불확실성의 그림자를 현 경제의 특징으로 보면서, 연준이 올해 한 번, 내년에 한 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1.59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486엔보다 0.104엔(0.09%)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385달러보다 0.00142달러(0.13%)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5.24엔을 기록, 전장 125.28엔보다 0.04엔(0.03%) 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상승한 97.268을 기록했다.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커져 달러 매력이 부각된 데다, 독일과 이탈리아 경제 우려로 유로 약세가 짙어지며 달러는 올랐다.

극도의 위험회피가 사라지며 엔화는 달러 대비 장중 2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는 1개월 이내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로-달러가 1.1174달러 선을 내주면,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 된다.

독일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더 적극적인 부양책을 논의할 만큼 경제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의사록이 공개돼 유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독일의 2월 제조업 수주는 4.2% 줄어,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경기 회복이 엿보이는 지표와 달리 아직 경기 반등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퍼졌다.

ECB 위원들은 유로존의 현재 소프트 패치가 예상보다 오래 끌 것이라는 데 우려를 나타냈다.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 전망이 덜 우호적으로 변하면 ECB가 다음 회의에서 정책 구성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탈리아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로 대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보도도 EU 성장 공포를 키웠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목표치를 2.3%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코티아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독일 제조업 수주 지표에 시장이 더 반응하지 않은 게 놀랍다"며 "지난해 하반기 상당한 약세 이후 산업 분야의 상당한 반등은 실제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는 유지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가운데 "무역협상에 가까워졌다"며 "4주 이내에 기념할 만한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라보뱅크의 에린 드 그룻 매크로 전략 대표는 "무역협상 관련 발언들이 엇갈리지만, 기존에는 없었던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소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기한이 다가오면서 파운드화는 0.63% 하락했다.

영국 하원은 테리사 메이 총리에게 리스본 조약 50조항 적용 연기를 요청하고, 유럽연합(EU)과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EU를 대표해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었던 미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브렉시트 문제에 대한) 영국의 초당적 대화를 환영한다"면서도 "이젠 결정할 때"라고 거듭 압박했다.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영국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5월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장기 연기하는 방안 중에 선택해야 한다.

이머징마켓 통화 가운데 인도 루피가 달러 대비 0.77% 하락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6.25%에서 6%로 25bp 인하하면서 "글로벌 경제 활동이 속도를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제 시장은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 집중하고 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농업 고용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들이 있다"며 "시장 예상대로 수치가 나온다면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고, 2월의 약세는 일시적이었다는 게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의 라울 팔 전략가는 "세계 경제에 문제들이 다가오고 있다"며 "주가가 계속 올라도 달러나 채권을 사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36달러(0.6%) 하락한 62.1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영향과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리비아 내전 등을 주시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720만 배럴가량 급증한 점이 WTI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WTI가 배럴당 60달러 선 위로 올라선 만큼 고점 인식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재고 증가가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양상이다.

다만 산유국 생산 차질 우려는 지속해서 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리비아 내전이 격화될 조짐일 보이면서 원유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리비아 동부의 군벌 실세 칼리파 하프타르 리비아국민군(LNA) 최고 사령관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발표한 음성 메시지를 통해 그를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로 진격할 것을 지시했다고 리비아 매체 '리비아옵서버'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기도 하는 등 WTI와 달리 상승세를 나타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베네수엘라 제재 등도 꾸준히 유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미·중 간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에 도움을 주는 요인이다.

낙관론이 유지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결과 발표에 대한 관망 심리도 커지면서 시장 반등도 다소 신중한 상황이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안다의 알폰소 에스파르자 수석 시장 연구원은 "미·중 협상이 긍정적인 경로로 가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확정적인 구체적인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1, 2위 경제 대국의 관세 전쟁은 세계 경제 성장을 늦췄고, 원유 수요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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