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후반으로 상승한 후 1,140원대 진입 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이미 지난달 26일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 예상보다 반도체 실적이 크게 밑돌 경우 개장 초반부터 상승 탄력이 강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1분기 예상실적 설명자료'에서 "애초 예상보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마감 후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도 앞두고 있어 무엇보다 리스크오프가 환시의 주된 심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간고용 지표가 부진했고 지난달 비농업 고용 지표 부진까지 확인한 상황이라 2개월 연속 고용 부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간밤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으나 시장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지표는 비농업 고용 지표인만큼 장중 이에 대한 경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1만 명 감소한 20만 2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1만8천명보다 적었다. 이는 1969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내 수급상으론 우리나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일에도 배당 관련 역송금 수요가 커스터디 은행을 통해 유입되면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후반까지 고점을 키운 바 있다. 전체 거래량이 50억 달러대로 적었던 만큼 역외발 달러 매수가 강한 드라이브가 된 셈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 달러화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유로화 약세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 경기 부진에 따라 유럽중앙은행(ECB)이 더욱 공격적인 부양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유로화 약세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독일의 2월 제조업 수주는 4.2% 줄어, 2017년 1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정부 또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1%로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은 여전히 시장의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 간 협상 타결 임박 기대가 유지되고 있으나 불확실성도 있어 당장 가격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공회의소의 마이런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끝 단계에 와 있긴 하지만, 이번 주에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만난 후 기자들에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라면서도 협상 타결에 대해선 "우리는 아마도 앞으로 4주 이내에 알게 될 것이다. 그 후에 2주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보다 0.64%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21%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05%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30원) 대비 0.25원 오른 수준인 1,135.6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1,135.50원에서 체결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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