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가 출범 1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펀드 수익률은 점차 좋아졌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설정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증시 부진과 대어급 기업공개(IPO) 상장 철회 등에 코스닥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공모형 펀드의 설정액 감소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됐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104개사가 운용하는 257개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총 2조9천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선 설정액은 약 석 달 만에 다시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공모펀드 12개의 설정액은 6천329억원으로 지난해 6월 7천800억원까지 늘어난 던 것에 비해 20% 가까이 감소했다.

사모펀드 245개의 설정액은 2조3천603억원으로 지난해 9월(2조2천100억원) 이후 꾸준히 중가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25개의 사모펀드가 새로 생긴 것을 감안하면 설정액 중가 추이는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설정 규모가 컸던 타임폴리오 펀드의 경우 오히려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타임폴리오가 운용하는 4개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해 말 3천3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천억원까지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0월 코스닥 급락에 따른 펀드수익률 악화에 자금 유입 흐름이 역전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들어 수익률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투자심리에 다시 불이 붙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IPO 시장 부진도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외면으로 이어졌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코스닥 공모주의 30%를 우선 배정받는다.

기업공개 시장이 부진하면 투자 유인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예정이었던 카카오게임즈와 툴젠 등이 내년 이후로 상장을 연기했고 코스닥벤처펀드의 자금 유출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코스닥벤처펀드가 더 활성화되기 위해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고 상장된 기업이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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