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2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지만 대기 매수도 많기 때문에 가격이 쉽게 밀리지는 않으리라고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10년물은 0.81bp 하락한 2.5133%, 2년물은 0.4bp 내린 2.3349%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융시장은 이날 발표될 3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0만2천명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중 무역협상 낙관론이 이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과 관련해 "4주 후에 알게 될 것"이라며 발표를 하지 않았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회담이 결렬되기 전까지 금융시장은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었다. 다행히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았었다.

미·중 무역협상은 글로벌 경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이슈다. 가격 상승에 편승할 수는 있어도 낙관적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발표한 재정증권 발행 규모에 다소 놀라는 눈치였다.

정부는 이달 7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발행한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일부는 차환용으로 발행한다.

한국은행은 이주열 총재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차단 발언 등으로 단기물 금리 하방 경직성이 확대된 데다 재정증권까지 발행하면서 통안채 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연초부터 꾸준히 1년 미만 통안채 발행량을 줄이고 1년 이상 구간 발행을 늘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

정부는 보릿고개가 끝났음에도 재정증권을 상환하는 대신 차환을 선택했다. 정부가 그만큼 올해 돈을 많이 쓸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재정증권 발행이 맞물리면서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금리 인하 공조 시나리오를 다시 꺼내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고 자평할 때까지 한은은 금융 불균형이 해소됐다고 말하기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다는 게 대부분 시장참가자의 인식이다.

외국인이 3년, 10년 국채선물을 이틀 연속 순매도하고 있지만, 스와프 시장에서는 오퍼가 우위를 보인다.

이번 주 CD 금리가 하락했고, 추가 하락 기대가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해외 주요 IB에서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외국인의 매수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의 초장기물 매수 분위기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이들은 20년 이상 초장기물을 5천500억원 이상 사들였다. 이달 역시 4거래일 동안 2천600억원가량의 초장기물을 샀다.

채권시장은 해외 중앙은행 등 장기투자기관이 듀레이션을 늘리는 추세라고 해석했다. 추세가 이어진다면 초장기물 매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5.6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30원) 대비 0.2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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