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 초반으로 미끄러지며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부분의 부진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탓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은 하반기에나 회복이 가능해 오는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 가능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4.13% 줄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15조6천422억원에서 6조원대로 60.36% 급감했다.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4조원 초반의 영업이익에 그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는 6천억원 적자를 나타냈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그간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을 발판으로 영업이익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더욱이 지난 1분기에는 아마존 등 주요 고객사의 D램 불량에 따른 리콜 조치도 반영됐다.

지난 2017년 14조5천332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9월 5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미끄러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마저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사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액 53조3천20억원, 영업이익 6조6천38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은 반도체 부진을 얼마나 이른 시일 내에 탈출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제는 하반기 실적이 중요해졌다"며 "2분기 실적은 1분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본격적인 개선은 하반기 반도체 업황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한다"며 "반도체 업황이 바닥 탈출 구간에는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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