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면세점사업을 맡은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이익이 감소하고 재무부담이 증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흑자를 내야 현대백화점 기업가치도 제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 현대백화점 작년 영업손실 416억원…올해 적자규모 확대될 듯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액 330억원, 영업손실 419억원, 당기순손실 41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적자 폭은 2017년보다 커졌다. 2017년 영업손실은 101억원, 당기순손실 100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적자 규모가 이전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부문에서 매출 6천억원, 영업손실 400억원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하지만 올 1분기 영업손실이 250억원을 기록해 영업손실 규모가 목표치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6년 8월 31일 설립된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그해 12월에 시내면세점 신규특허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 10월에는 관세법 제174조에 따라 보세판매장 설치·운영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를 획득한 지 한 달 후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강남 코엑스단지에서 개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최대주주는 현대백화점(지분율 100%)이다.

◇ 면세점 적자로 현대백화점 감익·재무부담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적자 확대로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의 부담이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현대백화점 면세점 적자로 현대백화점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 면세점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하고 자산·부채·수익·비용 등을 전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 12곳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백화점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천565억원, 영업이익 931억원, 당기순이익 8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15%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44%, 11.06% 감소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점도 현대백화점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현대백화점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탓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매출 현금흐름은 2017년 -92억원, 지난해 -39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영업활동 운전자본 등을 고려한 현금흐름은 2017년 -133억원, 작년 -675억원이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여러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유상증자 규모는 2017년 300억원, 지난해 89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자금조달 방법은 유상증자밖에 없었다.

시장에서는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단기간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해야 현대백화점의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이 면세점사업 적자를 감내하고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이 이른 시일 내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야 현대백화점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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