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은행 등 퇴직연금 사업자를 통해 운용한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수수료 등 총비용을 차감한 후 퇴직연금의 연간수익률은 1.0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은행 정기예금 금리인 1.99%보다도 낮은 것이다.

원리금 보장형의 수익률은 1.56%였고, 실적배당형은 마이너스(-) 3.82%였다.

최근 5년과 10년간 연 환산 수익률은 각각 1.88%, 3.22%였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90조원으로, 전년 대비 21조6천억원(12.8%) 증가했다.

이 중 90.3%에 해당하는 171조7천억원(대기성 자금 6조3천억원 포함)이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운용됐고, 9.7%(18조3천억원)만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됐다.

지난해 퇴직급여 수급을 개시한 계좌 대부분은 일시금으로 수령했다. 연금 형태로 수령한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과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하다"며 "낮은 수익률로 인해 연금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이 수익률 대비 높은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감원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연금가입자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 공시 강화 등 인프라 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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