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미국 고위험부채가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서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7일 '미국 기업 고위험부채 현황 및 평가'에서 "금융위기 이후 미국 가계부채는 감소하는 반면 기업부문 부채는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 말 현재 미국의 고위험부채가 2조4천억 달러로 전년말대비 5.1% 증가했다.

고위험부채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다.

이 중 대출에 해당하는 레버리지론 잔액은 2018년 말 현재 1조2천억 달러 수준이다. 2010년 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은은 펀드형 투자가 늘어나고 대출 증권의 유동화에 기반을 둔 수요 확대, 저금리 지속에 따른 고수익 추구 성향 강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이일드 채권 발행 잔액은 2013년 이후 대체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 말 현재 1조2천억 달러 수준으로 2014년 말 대비 8.5% 줄어들었다.

레버리지론 수요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하이일드 채권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한은은 풀이했다.









한은은 미국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기업의 고위험부채가 단기간 내 대규모로 부실화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다만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레버리지론은 기업의 부채 수준이 올라오고 있어서, 경기가 둔화하면 부도율이 높아질 수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2%대 초중반 성장세 전망과 낮은 수준의 가산금리 등을 고려하면 부도율은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고위험부채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성장률 둔화 등 기업활동에 영향을 주는 거시경제여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위험부채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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