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가 보험사의 국채투자를 촉진하고 이는 다시 국채금리를 하락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7일 발표한 '보험회사의 금리 딜레마와 시사점'에서 보험사의 지속적인 국채 수요증가로 금리가 추가로 떨어져 보험사의 자본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기 10년 국채금리는 2008년 4.22%였지만, 올해 3월 29일 현재 1.83%로 급락했다.

임준환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 1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만기 10년 국채금리가 하락하면 보험사의 국채투자가 증가하거나 또는 반대로 되는 관계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보험사가 이처럼 금리 딜레마에 빠지게 된 배경에는 자산 확대와 함께 지급여력제도의 강화로 다른 기관투자자와 비교해 채권투자 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험사의 국채 보유 규모는 2008년 말 80조원에서 작년 3분기 말 253조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총생산 규모에 비교하면 7.3%에서 14.0%로 높아진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기조와 함께 자산 부채 듀레이션 갭이 확대할 것에 대비해 보험사가 장기국채 매입 규모를 늘린 영향이 크다.

보험사들은 금리 딜레마를 벗어나기 위해 보장성 보험 비중확대, 파생금융상품, 해외투자 또는 대체투자 등을 활용하고 있다.

임준환 선임연구위원은 "파생상품과 해외투자 등은 최선의 방법은 아니지만, 차선책이 될 수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보험사의 국채투자가 금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감독당국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에 대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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