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번 주(8~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 저항에 부딪힌 후 1,120원대 후반을 향해 밀릴 것으로 보인다.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금융시장에 만연해진 위험자산 선호가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여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약화했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최장기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또 '극비둘기파적'이었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의사록도 이번주에 공개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에 각국 중앙은행이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 스탠스도 확인할 시간이다.

다만 배당금 지급이 몰리면서 역송금 수요가 이어질 경우 수급상 달러-원 하단은 꾸준히 지지될 수 있다.

또 브렉시트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유럽의회(EU) 임시 정상회담도 앞두고 있어 유럽발 뉴스는 불확실성을 제공할 전망이다.

◇ 미국 고용 '리스크온'…시장 안도

미국 고용지표 호조는 글로벌 외환시장에 춘풍을 불어넣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9만6천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7만5천 명을 상회했다.

지난 2월 신규고용 수정치인 3만3천 명 증가보다 큰 폭 개선되면서 탄탄한 고용시장 상황이 재확인됐다. 3월 실업률은 3.8%로 시장 예상 및 전달과 동일했다.

다만 3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월비 0.14%로 시장 예상 0.3% 및 전월 0.4%에 비해 둔화했다. 전년비 상승률은 3.2%로, 전달 3.4%보다 낮아졌다. 3월 노동시장 참가율도 63.0%로 지난 2월 63.2%보다 하락했다.

금융시장은 고용 지표에서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지난 3일 발표됐던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호조를 보인 데 이어 미국의 탄탄한 고용시장까지 확인한 데 따라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그간 미국 고용 부진에 기대 쌓였던 롱포지션이 정리될 수 있어 달러-원 환율도 1,130원대 중반에서 추가 상승이 힘에 부쳐 보인다.

◇중앙은행 '비둘기' 재료 대기

주요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강화된 데 따른 투자 심리 회복도 기대할 만하다.

특히 10일 발표될 FOMC 회의록에서 연준의 이러한 기조를 재차 확인할 경우 달러화 강세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3월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하고, 대차대조표 축소도 9월 말 조기 종료하기로 발표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FOMC 의사록에서 '시장이 모르는 심각한 위험'을 구체화하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동결 선언은 트럼프를 의식한 정치적 편향으로 치부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내려놓으며 친성장 정책에 합류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것이므로 위험자산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도 향후 유동성 확대 방침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발표된 유로존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또한 경기 둔화를 우려한 바 있다.

이는 유로화 약세 재료나 아시아 주가 지수 상승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가세할 경우 달러-원 환율 하락 재료가 될 수 있다.

◇ 국내외 경제ㆍ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세종청사에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9일에는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11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으로 출국한다.

기재부는 10일 3월 고용동향을, 12일 4월 최근 경제 동향 일명 '그린북'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또한 G20 중앙은행 총재, IMF·WB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워싱턴 출국길에 오른다.

한국은행은 10일 2019년 3월 이후 국제금융, 외환시장 동향을 발표하고 11일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낸다. 12일에는 3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하고 지난 3월 28일 개최한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미국 경제 지표로는 8일 2월 공장재수주 9일 3월 소기업 낙관지수, 2월 구인이직보고서, 4월 경기낙관지수 등이 발표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이 연설한다.

10일에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고 3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민주당 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11일에는 3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주간실업보험청구자수가 나오고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미셀 보우만 연준 이사, 뉴욕 연은 총재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됐다.

유로존에선 10일 EU 임시 정상회담과 ECB 회의가 예정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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