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이번 주(8~12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할 한국의 올해 경제전망 수정치와 3월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대외 정책 방향이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9일은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이날 IMF는 세계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10일은 통계청에서 3월 고용 동향이 나온다. 부총리는 11일부터 15일까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세계은행(WB)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한다. 12일은 4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이 나온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IMF/WB 춘계 회의에 참석한다. 한은은 10일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2018년 중 자금순환을 발표한다. 11일은 2월 중 통화 및 유동성,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이 나온다. 12일은 3월 수출입물가지수, 지난달 28일 열린 비통방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발표된다.

◇ 낮아진 레벨 부담에 조정…외국인·미·중 이슈에 연동

지난주(1~5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주 초보다 9bp 높은 1.735%, 10년물은 2.7bp 상승한 1.89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15.8bp로 주 초 14bp에서 소폭 가팔라졌다.

채권금리는 국고채 5년 이하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돈 데 따른 레벨 부담에 상승 조정 압력을 받았다.

미·중 무역 합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도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매도 채권시장이 주목한 수급 재료다.

이들은 장중 국채선물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금리 하락을 주도하기도 했다가 미·중 무역 합의 뉴스에 매도로 전환하는 등 일관되지 못한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주 정부는 이달 중 7조원 규모의 재정증권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석 달 연속 재정증권을 발행하기로 하면서 단기물은 공급 부담에 노출됐다.

반면 CD 금리는 지난주 3bp 하락하면서 스와프 시장을 중심으로 매수 물꼬를 텄다. 3개월물 발행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최근 CD 발행물 금리가 낮아진 상황이 가격에 반영됐다.

외국인은 지난 한 주 동안 3년 국채선물을 2천100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9천766계약을 팔았다. 현물시장에서는 국고채를 중심으로 5천5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가격 부담 vs 펀더멘털…보합권 눈치 보기

전문가들은 가격 부담과 펀더멘털 우려 등이 공존하면서 박스권 흐름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에는 대내외 경제지표 발표 및 ECB 통화정책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며 "IMF가 1월 세계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낮췄기 때문에 한국 성장률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IMF 수정전망이 3월 국내 취업자 수 발표와 맞물리면서 국내 펀더멘털로 시선이 이동할 수 있다"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적 뉴스는 상당 부분 지난주에 반영된 만큼, 강보합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채권금리 역전 후 가격 부담에 따른 금리 반등국면이 진행되고 있다"며 "1분기 기업실적 발표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와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가 상존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가격 부담을 고려할 때 금리 반등국면은 이어지겠지만, 국고채 50년물과 10년물 금리 재역전 등을 고려하면 향후 장단기 금리 차 반등이 마무리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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