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8일 서울채권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펀더멘털 관련 이슈에 주목하면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97bp 하락한 2.4936%, 2년물은 0.84bp 상승한 2.343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가 19만6천명 증가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진전도 '리스크 온'을 부추기는 재료다.

그런데도 미 금리는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그 이유를 고용보고서의 해석에 뒀다.

시간당 임금상승률이 전월 대비 0.14%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데 주목했다. 시장 예상치인 0.3% 및 전월 0.4%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채권시장도 펀더멘털에 주목할 때가 왔다.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IMF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6%로 발표했다. 이후 지난 1월에는 세계 경제전망을 0.2%포인트 낮췄다.

한국은 글로벌 경제 사이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다음 주 수정경제전망을 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경제전망 발표와 이주열 총재의 스탠스에 쏠려 있다.

이 총재는 이미 수차례 금리를 인하할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총재의 강경한 입장을 이미 알고 있다. 이들이 주목하는 건 금리 인하 시기가 아니라 인하 무드 조성이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이 총재의 시각 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채권시장은 이벤트가 발생하기 전에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 흐름에도 주목해야 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원화 등 신흥국 채권을 벤치마크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보유한 원화채권 규모는 약 5조7천억원 수준이다.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액이 100조원 수준임을 생각하면 매도 자체가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심리다. 최근 외국인이 장기물 채권 보유를 늘리면서 해외중앙은행 등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지속 기대가 확산하던 참이었다.

이들 매도가 한 나라의 의사결정이 아닌 국제사회의 분위기 변화로 연결된다면, 수급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미·중 무역 합의 기대에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도로 전환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 매매가 방향성 없는 채권시장에 변동성을 키우는 재료가 될 수 있다.

CD 금리 하락세가 가팔라지는 것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전일 CD는 1bp 추가 하락한 1.860%였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4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국고채 5년물은 1.777%로, 기준금리와의 격차가 거의 없다.

대내외 재료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양방향으로 열려있다. 이날 입찰 결과로 채권시장이 어느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한은은 이날 통화안정증권 1년물 1조3천억원, 91일물 4천억원을 각각 입찰에 부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6.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60원) 대비 1.2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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