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은 오프라인 업태의 성장 정체로 소폭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저효과를 일부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쇼핑을 빼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은 작년 1분기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8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를 상대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에 4조4천122억원의 매출과 2천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중국의 사드 여파로 실적이 크게 출렁였던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51%, 영업이익은 28.02%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문제는 최근 추정치들이 롯데쇼핑의 올해 1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진했던 점포들의 구조조정이 완료된 점은 긍정적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시간에 실적 개선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SK증권이 지난달 21일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를 1천68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1천900억원 수준의 추정치를 내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국내에서 총 9개 백화점의 영업을 중단할 계획이나 현재 3개점에 대해서만 충당금을 반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철수를 결정한 중국 백화점의 충당금 문제도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조조정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중국 톈진 동마로점에 이어 톈진 문화중심점도 올해 상반기 청산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웨이하이점의 지분 매각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다만, 나머지 2곳에 대해서는 처리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라이벌'인 신세계의 경우 지난 3개월간 13곳의 증권사가 제시한 전망치를 근거로 실시한 컨센서스에서 1조4천118억원의 매출과 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8.9%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3.5% 감소하는 수준이다. 백화점인 인천점과 면세점인 인천공항 T1의 영업이 종료된 점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경쟁 강도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신세계는 업계에서 가자 우수한 기존점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면세점 매출 또한 빠르게 늘어나 안정화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분기 1천53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이마트 또한 올해 들어 비슷한 수준인 1천500억원가량의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 또한 실적 둔화를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사 11곳의 최근 3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종합한 결과, 현대백화점은 올해 1분기에 5천541억원의 매출과 9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됐다.

매출액은 23.15%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8.56% 감소하는 수준이다.







면세점사업 신규 진출로 매출은 소폭 늘어나지만, 적자가 지속된 탓에 전체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백화점 지방 점포의 수익성이 악화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면세점 매출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판촉비 부담 등으로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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