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회사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대부분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유지했다.

8일 연합인포맥스 리서치 리포트(화면번호 8020)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 한국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도 기존 가격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전분기보다 43%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전 공시를 통해 실적 부진을 미리 알리면서 주가 충격은 별로 없었다. 지난 5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0.2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진전이 기대되고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부품 재고 조정도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어 하반기에는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6조6천억원, 3분기 8조8천억원, 4분기 9조1천억원으로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이 판단이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추가적인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 부문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도 연말과 연초 충격에서 벗어나 기존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추가적인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작아졌고 향후 수요 회복의 강도에 따라 실적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져 1분기가 연내 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돼 분기 실적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IT 대표 종목으로 투자 비중 유지에 대한 수요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가 5만3천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올해 예상실적 대비 매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매수보다 하반기 실적 등을 확인해 가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하반기 성수기 진입에 대한 기대 등으로 연초 대비 21% 급등세를 보였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지 않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과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성장 동력 확보 가능성을 고려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일별 주가 흐름. 출처: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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