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지난해 증권사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편차가 회사별로 30%대부터 마이너스(-)까지 크게 나타났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ROE가 10% 이상인 곳은 5곳이었다.

8일 금융투자협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ROE가 높은 곳은 25.2%를 기록한 바로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바로투자증권은 신안캐피탈㈜이 100% 보유한 비상장사로, 법인영업과 기업금융 등의 사업을 한다. 바로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기업고객에 특화한 증권사인 흥국증권이 ROE 15.0%로 그 뒤를 이었다.

그밖에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ROE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사 중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했다.

한국투자증권 ROE는 11.7%였고, 키움증권은 11.5%, 메리츠종금증권은 10.4%였다. 교보증권과 유안타증권도 각각 9.0%, 9.2%로 10%대에 가까운 ROE를 기록했다.

다른 대형사의 ROE는 5~7% 사이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의 ROE가 7.1%였고, NH투자증권이 6.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각각 ROE가 5.6%, 5.4%였다.

반면, 토러스투자증권은 ROE -14.8%를 기록했고, 상상인증권도 -8.8%를 마이너스 ROE를 기록했다. 상상인증권은 옛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이름을 바꾼 것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ROE 편차가 더욱 심했다.

스위스계 UBS증권이 ROE 33.4%를 기록해 가장 수익성이 좋았고, 일본계인 미즈호증권이 24.1%로 뒤를 이었다.

한국SG증권은 22.8%,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증권은 각각 15.6%, 13.4%를 기록해 역시 10% 이상의 ROE를 기록했다.

반면, 씨지에스 씨아이엠비증권은 -37.2%를, ING증권은 -0.7%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증권도 -1.0%를 기록해 마이너스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증시가 하락하면서 트레이딩 실적 등이 대형사 실적을 가르는 기준이 됐고, 자본규모가 크기 때문에 대형사 중에서도 ROE가 낮은 곳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추세를 보면 자본 규모가 클수록 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더 많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자본에 따른 수익성 차이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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