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올해 열린 금융투자업계 마라톤대회 '불스레이스'는 강원도와 부산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에 다소 엄숙한 분위기였다.

유관기관 수장과 증권사 대표들도 증시 활황, 자본시장 활성화 등 혹여나 불을 연상케 하는 어휘 사용을 극히 자제했다. 예정됐던 축하 공연과 부대 이벤트들도 간소화됐다.

지난 6일 정부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등 5개 시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날 오전 열린 제13회 불스레이스에는 산불 피해가 최소화되길 바라는 참가자들이 많았다.

정지원 이사장은 "최근 갑작스럽게 발생한 강원 및 부산 지역의 큰 산불로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된 것을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길 바라는 모두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용원 금투협 회장도 "강원 등지에 발생한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는데 피해가 크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로 소실된 주택이나 논밭, 산림 등이 빠른 시일 안에 복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희망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마음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며 "불스레이스가 가진 상승이란 염원을 담아 금투업계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미래로 도약해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여한 교보증권 한 직원은 "속초에 계신 할머니와 어제 간신히 통화가 됐다"며 "영화나 외신 뉴스에서 봤던 산불이 강원도에 발생해 매우 놀라고 당황스러웠는데 정부의 빠른 대처로 그나마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불스레이스가 증권계 임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을 위한 행사로 알고 있는데 이번 산불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할머니를 생각하며 열심히 달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불스레이스에는 증권사 20여곳이 부스를 설치했다.

부스 한 곳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500만원 가량의 후원금을 지불해야 한다. 거래소는 모인 후원금을 초록어린이재단에 기부한다.

가장 많은 부스를 잡은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은 세 개의 부스를 마련하고 임직원 등 손님을 맞이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거래소가 개최하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것은 사회공헌적 의미가 가장 크다"며 "지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세 개의 부스를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올해 증시에 대해 어려움을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처럼 투자자나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내 증시도 불스장이 되기를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지난해 수도권 영업력 강화를 천명한 BNK투자증권은 가장 앞쪽에 부스를 열고 부산에서 직접 공수한 어묵을 제공했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과 조광식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등 임직원이 모여 시끌벅적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 부스에서는 임직원 자제들을 위한 장난감 나눠주기 행사가 펼쳐졌다.

한화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불스레이스 행사에 가족 단위로 참석을 신청한 직원 비율이 높았다"며 "임직원들의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각종 장난감을 나눠주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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