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가 잇달아 중국 정크본드를 매입하고 있다며 채권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라고 CNBC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해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중국 기업들의 달러화 표시 회사채는 채권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당했다.

하지만 무역 긴장이 완화하고 중국 경기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그동안 저렴해진 중국 정크본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UBS 자산운용의 헤이든 브리스코 아시아태평양 채권 총괄은 "올해 우리는 아시아 고수익 채권, 특히 중국 부동산 회사의 채권에 가장 크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며 "시장의 근본적인 역학 구조가 압박을 받던 지난해와 매우, 매우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니라지 세스 아시아 채권 총괄도 앞서 지난주 CNBC에 출연해 "앞으로 몇 달간 중국 부동산업체의 고수익 채권에 낙관적인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크레디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시아에서 발행된 투기등급 달러화 채권은 약 200억달러 규모였으며 이 가운데 80%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중국 정크본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해지면서 채권 만기가 작년과 비교해 길어졌다는 점이다.

중국 부동산업체가 지난해 1분기 발행한 달러화 정크본드는 만기가 1년도 채 되지 않았던 반면 올해 1분기 발행된 채권은 만기가 대체로 2~3년이었다.

세스 총괄은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아시아 채권에 우호적으로 변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도 안정됐고 주요 아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은 부양책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도 일부 중국 부동산업체가 발행한 고금리 채권이 유망하다며 올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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