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9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성장률 발표 등을 앞두고 박스권 등락이 연출될 전망이다.

한국경제 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매수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66bp 오른 2.5302%, 2년물은 2.05bp 상승한 2.36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업 실적시즌이 돌아오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경기 우려가 더 커지는 양상이다.

미국도 기업 실적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말 이후 주가가 상승한 데 따른 레벨 부담도 작용했다.

서울채권시장에서는 미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강도는 약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경제 동향이 채권 매수 분위기를 자극했다. IMF에서 한국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지난 3일 IMF는 '2019년 4월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분석'에서 관세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중에서도 한국이 받는 타격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IMF가 지난 3월 한국에 방문한 후 올해 2.6~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GDP의 0.5%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전제로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한국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경이 포함되지 않은 성장률이다.

정부는 추경 편성을 공식화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편성해서 경기를 살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IMF가 권고한 수준의 추경 편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련의 흐름을 짚어보면 경기 둔화에 대해 정부와 채권시장의 이견은 거의 없다.

남은 것은 한국은행이다. 한은은 다음 주 올해 수정경제전망을 한다.

이 총재는 최근까지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경기 하방 리스크를 우려하면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IMF와 한은의 성장률 발표가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한국은행이 언급하는 '경제성장'에 대한 의심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 선회 등이 매수로 연결됐다.

만약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지 않는다면, 한은이 성장률을 유지한다면 채권 금리의 되돌림도 커질 수 있다.

기술적으로 채권 금리는 지난 3월 하순 이후 새롭게 형성된 박스권을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가시화하지 않는다면, 지난 3월 28일 형성된 저점이 당분간 박스권 하단이 될 수 있다.

최근 금리 반등은 박스권 상단을 만드는 과정이다. 박스권 상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1.2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4.70원) 대비 2.4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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