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규제에 부동산 시장 유동성이 축소하면서 부동산 펀드 등 투자상품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부동산 관련 펀드 규모는 약 140조원으로 부동산 신탁사 전체 수탁고도 240조원을 웃돌았다.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은 2012년 말 43조2천억원에서 지난해까지 3배 이상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약 3년 동안의 부동산 펀드 수익률은 40%를 넘어서며 주식형 등 다른 펀드 대비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이 다소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금리 상승 우려가 남아 있어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게 되면 부동산 펀드 수익률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로 최근 서울의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부동산 거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거래 절벽' 상황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부동산 펀드 중에서도 직접개발형 펀드의 경우 개발 이후 미분양이 발생하거나 운용 기간이 장기인 탓에 향후 유동성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

보통 직접개발형 펀드는 토지 매입부터 자금조달과 개발, 자산운용 등을 펀드가 직접 시행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 대비 부동산 경기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 기준 직접개발형 펀드 규모는 약 4조원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투자는 보통 자금을 차입해 레버리지를 많이 일으키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며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거나 부동산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한동안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겪으면서 부동산에 자금이 많이 몰렸다"며 "다른 자산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다 보니 대안으로 부동산 투자가 많아졌지만, 사실 안전한 시장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초 자산이라고 볼 수 있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겪을 경우 부동산 펀드 등 투자자산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사도 사업 형태에 따라 회사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3개의 부동산 신탁사에 예비인가를 내줬고 이들이 앞으로 본인가를 받게 되면 본격적으로 부동산 신탁사들의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악화에 경쟁까지 심화하면 일부 회사들의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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