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영화 '돈'이 최근 관객 수 300만을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에서 묘사된 여의도 증권가가 현실과 같은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이 영화는 한 증권사 법인 브로커가 불법 작전 세력과 엮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배우들의 열연과 생동감 있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영화 속 일부 장면들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선 영화 속에서 증시가 3시 폐장하는 것으로 나오지만 현실과 다르다.

증권 시장은 지난 2016년 8월부터 거래대금 증가와 증시 활성화 등을 위해 30분씩 장을 연장해 현재 3시 반에 장을 마감하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도 영화 속에서 나오는 7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1분기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조4천억원이다.

영화에서 언급된 '세 마녀의 날'도 지난 2008년 개별주식선물이 도입돼 현재 '네 마녀의 날'로 불린다.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에 선물, 옵션, 개별선물, 개별옵션이 동시에 만기가 돌아와 이 같은 별칭으로 불린다.

극 중 주식 법인 브로커로 나오는 '류준열'의 사무실도 사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는 주식 법인 브로커인 주인공의 사무실이 흡사 과거 객장과 같은 모습으로 나온다.

그가 주문을 받으면 전광판에 숫자가 나오면서 실적 순위가 바로 매겨지지만, 실제 증권사 사무실에는 이런 전광판이 없다.

또 브로커 주인공이 직접 전산에 주문받은 것을 입력하지만, 이 또한 전문적으로 하는 트레이더 직군이 따로 존재한다.

금융감독원 직원이 불공정거래 행위 조사 시 통신기록 조회, 압수수색 등을 활용한 강제수사를 벌일 수 있는 권한인 특별사법경찰관리(특사경)도 아직은 운영되고 있지 않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으로 금감원 특사경 운영을 시작할 방침으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출석해 금감원 특사경을 10명 안에서 운영하되 우선 한 달 안에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나온 영화들을 봐도 한국 영화에서는 펀드매니저나 증권사 사람을 부정적으로 그리는 경향이 짙다"며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더라도 일부 회사의 극단적 사례가 마치 전체 업계 사람들의 성향인 것처럼 대중에 비치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의도 종사자로서 영화를 보면서 사실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있어 대중들이 증권업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부 김지연 기자)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