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 지연으로 주택 부문 매출이 저조했고 해외 수주도 가뭄 국면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연합인포맥스 기업정보 리그테이블(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1개월 내 제출한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5개 대형건설사의 1분기 영업익 추정치 합산액은 7천45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97억원)보다 29% 감소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익은 613억원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익 212억원보다 189% 급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화공부문 매출 증가와 비화공부문의 수익성 유지가 쌍끌이하며 영업이익률도 4%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한 업체들은 1년 전보다 영업익이 일제히 줄었다.

현대건설은 지난 1분기 2천121억원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같은 기간(2천185억원)보다 영업익이 3% 감소했을 전망이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1분기보다 28% 줄어든 1천77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1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보다 39% 감소한 1천105억원, GS건설의 경우 1년 전보다 52% 감소한 1천842억원으로 관측됐다.

5대 건설사의 합산 매출액 추정치는 12조1천52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부터 실적 발표를 시작한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1분기에 871억원의 영업익, 8천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1분기 주택사업의 경우 분양이 부진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 움직임과 건축비 인상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늦춘 탓이다.

5개 건설사의 1분기 주택 공급량은 1만5천세대로 연간 목표량의 12.7% 수준이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주택 부문의 매출이 정점을 찍었다는 모습이 여실히 드러날 것"이라며 "주택 매출 감소 추세는 올해 내내 건설사 실적을 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올해 각 건설사별로 2만여세대에 이르는 분양 공급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내년도 주택 매출은 다시금 턴어라운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부문은 수주가 적었던 데다 지난해 1분기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던 여파가 미치며 실적이 부진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분기 해외수주는 전년 대비 52.3% 급감한 4억9천만달러에 그쳤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한국 EPC 5개 기업의 1분기 합산 해외 수주가 1조원 미만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2분기는 수주 파이프라인이 집중돼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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