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소비 진작을 위해 자국민들이 해외에서 사들인 제품의 세율을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 재정부는 8일 온라인 공지를 통해 9일부터 국경을 넘어 입국하는 개인들이 소지한 수화물과 우편물에 대한 세율을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컴퓨터와 식품, 금 및 은 식기류, 가구, 그리고 의약품의 세율은 15%에서 13%로 낮아진다. 직물과 전자기기, 자전거 등을 포함한 상품의 세율은 25%에서 20%로 낮아질 예정이다.

와인과 담배, 보석, 골프 장비, 고급 시계와 고가 화장품의 세율은 50%로 그대로 유지된다.

해외에서 사 온 소비제품에 대한 감세 조치는 작년 11월 1월 이후 6개월 만에 또 나왔다.

당시에는 와인과 담배 세율이 60%에서 50%로 낮아졌고, 직물과 전자기기는 30%에서 25%로 떨어졌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주 국무원 회의를 통해 수입과 소비심리를 진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당시 리 총리는 성명에서 "일반 대중들이 사용하는 물품들에 대해서 우리는 관세를 효과적으로 낮춰야 한다"면서 "관련 부서는 우리나라에 필요한 제품의 수입 가격을 어떻게 낮출지 더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교통은행의 홍하오 리서치헤드는 세율을 인하해 소비가 늘어나겠지만, 중국인들의 소비심리를 크게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헤드는 "2% 포인트로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소비가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시장 회복이나 주가 반등이야말로 지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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