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타계 이후 한진칼 우선주가 연일 상한가를 달리며 보통주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는 것은 배당확대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오전 10시11분 현재 한진칼 우선주는 전일에 이어 29.30% 급등한 2만7천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조양호 회장 별세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진칼 우선주는 29.91%까지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진칼 주가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진칼은 전일 20.63% 급등한데 이어 이날은 3%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진칼보다 한진칼 우선주가 연일 상한가를 치는 이유는 한진그룹 내부의 지배구조 변동 가능성과 배당 확대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은 없지만 기업이 배당을 하거나 잔여재산을 배분할 때는 다른 주식보다 우선적 지위를 갖는다.

그만큼 배당 측면에서 유리하다.

한진칼은 지난 3월14일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식에는 주당 300원, 종류주식(우선주)에는 주당 325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보통 때라면 이익, 이자 배당, 잔여재산 분배 등에서 우선권을 갖는 대신 의결권을 포기해야 하는 우선주는 별로 인기가 없다.

하지만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상속 이슈가 발생한 시점에서는 배당 확대 기대와 더불어 우선주의 가치가 올라가는 셈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배당이 높게 된다"며 "일부 배당을 못할 경우 의결권이 부활하는 우선주도 있고, 배당 확대 기대가 있을 때 우선주가 급등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가 향후 상속세 마련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 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약 3천543억원(상장주식은 시가평가, 비상장 주식은 순 자산가치로 평가)으로 상속세율 50%를 적용할 경우 약 1천771억원의 상속세가 발생한다.

지분 상속으로 추정되는 상속세는 조원태, 조현아, 조현민 세 자녀가 보유한 지분가치(한진칼 지분 제외시 4억원 규모)에 비해 부담이 크다.

대신증권은 은 한진칼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조양호회장의 지분 상속과정에서 상속세 마련을 위한 오너일가의 지분율 축소 ▲이 경우 2대 주주인 KCGI와의 지분율 격차 감소로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속세 마련을 위해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한진칼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며 "한진 계열사, 한진칼은 배당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재원 마련을 위한 방안으로는 한진이 보유한 동대구 터미널(장부가 13억원, 매각 예상가 약 300억원), 부산 범일동 부지(장부가 60억원, 매각 예상가격 약 1천억원) 등을 매각 추진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양 연구원은 "우선주는 주로 오너 일가가 보유한 경우가 많은데 지분경쟁이 붙으면 배당을 하지 않을 경우 의결권이 부활해 가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지분 경쟁이 불거지면 우선주 주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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