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의 세부 내용을 파악하면서 그 영향을 가늠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 및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있어, 대외 이벤트 대기 장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발표된 3월 고용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채권시장이 경제지표의 세부 내용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2.96bp 낮은 2.5006%, 2년물은 1.21bp 내린 2.3517%에 거래를 마쳤다.

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3.3%로 1월 전망치였던 3.5%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게 미 금리 하락 이유였다.

IMF는 지난해 10월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로 제시했었다. 성장률 전망치가 지속해서 낮아진 데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작용했다.

한국의 성장률은 2.6%로 유지됐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반영한 결과다.

정부는 적자 국채 발행을 통해 추경 재원을 확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 등으로 당초 IMF가 권고했던 GDP의 0.5% 수준인 10조원 규모의 추경이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금융시장은 IMF가 제시한 성장률이 추경을 반영했다는 것을 고려하고, 추경 규모가 이들 예상보다 적다면 성장률의 하방 위험이 더 크다고 인식할 수 있다.

IMF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하면서 한국은행도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현재 올해 한국이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추경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성장률 숫자를 낮출 가능성은 희박해진 셈이다.

이날 발표된 3월 취업자 수는 25만명이 늘었다. 두 달 연속 20만명을 웃돌았다.

고용지표의 질이 중요하겠지만, 숫자 자체가 나쁘지 않다는 건 채권시장의 부담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매수에 대한 미련을 쉽게 버리지는 못할 듯하다. 1분기 말에 금리가 크게 떨어지는 과정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미련이 2분기의 포지션 확대로 연결되고 있어서다.

시장참가자들의 매수 무드는 미 금리와의 디커플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전 거래일의 경우 미 금리가 상승했지만, 한국은 보합세로 끝났다.

공교롭게도 이날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FOMC 의사록도 나온다.

최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은 추가 긴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ECB는 이달 통화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회의에서 ECB는 현재 수준의 금리를 적어도 올해 말까지 유지할 것으로 언급했었다.

채권시장은 FOMC 의사록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달 FOMC 회의는 글로벌 금리의 새로운 박스권 진입 재료였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1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직매입한다. 국고채전문딜러(PD)는 바이백 대상 채권을 이미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국채선물은 3월 FOMC 회의 이후 새로운 박스권을 형성했다. 4월 중 3년 국채선물은 109.50 박스권 하단 테스트가 이뤄지는 중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0.0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2.10원) 대비 1.0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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