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금융노사가 다음주 중으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물꼬를 튼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사는 오는 16일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1차 교섭 및 상견례를 한다. 올해 교섭 대표로는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광주은행, KDB산업은행, 금융결제원 노사가 참여한다.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은 취임 약 2주 만에,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취임 한 달 만에 금융노사 교섭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번 교섭은 김태영 은행연합회장과 허권 금융노조위원장을 포함해 6대6으로 진행된다.

단체협상은 2년마다 진행되는 만큼 올해는 임금협상만 이뤄질 예정이다. 업무환경 개선 등과 관련한 현안은 중앙노사위원회를 통해 논의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은 지난달 28일 최종적으로 확정한 요구안을 사측에 제출했다.

금융노조는 이번에 임금 차별을 해소하는 데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요구안에는 일반 정규직의 60~70% 수준인 저임금직군의 임금을 80% 이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포함됐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들의 임금에 대해 차별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중식대나 통근비가 복지 위주의 성격임에도 임금에 포함되면서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성과 위주 평가에 따라 저성과자로 분류된 직원들에 대한 급여삭감률을 축소하는 것도 주된 목표 중 하나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저성과자로 분류된 직원들의 임금수준이 해마다 정상임금의 85%, 70%, 60% 등으로 줄어들고 있어 급여삭감률을 줄이려고 한다"면서 "더 나아가서는 직원 간 경쟁을 통해 저성과자로 분류하는 방식을 폐지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중노위에서도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안을 요구하기로 했다.

특히 회사의 일정 이익목표를 초과해 성과를 배분할 때에는 이익공유 차원에서 파견·용역근로자에게도 성과를 배분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임금인상률은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4.4%를 요구하기로 했다. 중노위 요구안에 포함된 '정년연장 태스크포스(TF)' 구성도 올해 협상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년연장 TF는 최근 대법원이 노동 가능 연한을 65세로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협상에서는 다뤄진 적이 없는 새로운 안건이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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