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취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헬스 경영'이 은행권에 회자하고 있다. 세대교체의 주인공이었던 지 행장의 색다른 리더십이 조직 내 적잖은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성규 행장은 매주 한 번씩 새벽 5시부터 본부장들과 행 내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함께한다.

부서장들도 그룹을 나눠 이따금 지 행장과 운동을 한다.

원래 본점 6층에 있는 체력단련실은 관리자급 미만의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 행장 취임 이후 헬스장 운영지침이 변경됐다.

KEB하나은행의 체력단련실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이제는 행장과 임원 등 모든 구성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365일 운영된다.

바쁜 일과에도 필요할 때 수시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지 행장의 배려다. 그의 '헬스 경영' 행보를 두고 일부에서는 신임 행장의 군기 잡기용 '집합'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젊은' 행장의 리더십이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시각이 많다.

지 행장은 1963년생으로 시중 은행장 중 최연소다. 함영주 전 행장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물러나며 발탁된 주인공이다. 30여년의 은행 생활 중 절반을 해외에서 보내다 보니 함께 일해본 직원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지 행장의 작은 제스처 하나에도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는 모양이다.

이를 모르지 않는 지 행장도 이달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생방송 간담회를 열어 직원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저녁에는 직원들과 호프집에서 치맥도 했다. 임원들과의 새벽 운동도 스킨십의 일환이라고 한다. 비대면 보고가 활성화되고 임원 대다수의 일정이 빡빡하다 보니 막상 얼굴을 마주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사내 헬스장은 직원의 건의사항을 반영했고, 임원들과의 운동도 관리자급으로 갈수록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는 뜻에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 행장이 15년 넘는 바쁜 해외생활 중에도 운동만큼은 빼먹지 않았다고 한다"며 "신임 행장 취임 이후 크고 작은 변화가 있다 보니 조직 내 건강한 긴장감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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