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BC는 대부분의 시장참가자가 미·중 무역 전쟁이 이미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고 생각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카드를 버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무역 전쟁 장기화 우려가 대두됐다.

매체는 미국이 멕시코, 캐나다와 지난 9월 30일 새로운 무역협정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철강 관세가 없어지지 않은 점, 중국과 체결하려는 새로운 무역협정에 보복 관세 조항을 넣으려고 하는 점, 유럽 항공산업 보조금을 관세로 대응하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여전히 관세를 협상 카드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IMF의 기타 고피나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갈등 고조를 중요한 리스크 요인으로 보고있다"며 "미국과 중국 관계에 많은 진전이 있었고 향후 합의 가능성도 있지만, 자동차 등 다른 부분에서 무역 갈등이 고조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에단 해리스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협상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무역이슈, 새로운 국가와 무역 전쟁을 계속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임 동안에 무역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무역 전쟁은 열전(hot war)과 냉전(cold war)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미국이 무역 전쟁으로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이 관세 부과를 통해 미국 제조업을 다시 살리거나, 무역적자를 규모를 줄이려고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무역 전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등 생산비용이 저렴한 경쟁국과의 경쟁에서 시장점유율을 되찾으려 한다면 일시적 관세로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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