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그룹이 풍부한 자본력을 앞세워 지난 10년 간 건설·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3배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이 주력사업과 무관한 문어발식 확장과 토지매입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대상기업집단 목록상의 계열사를 대상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업종현황을 조사한 결과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계열사는 2007년 227개사에서 2017년 369개사로 1.6배(142개사) 늘었다.

하지만 건설·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확장 규모는 더욱 커진다.

같은 기간 건설과 부동산, 임대업으로 공시된 계열사는 22곳이 늘어났지만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로 범위를 넓히면 증가 수는 28개사로 늘어난다. 3.2배 증가한 셈이다.
 

 

 

 

 

 

 

 

 

 

 


롯데의 경우 부동산개발·임대업을 하는 롯데송도쇼핑타운, 비주거용 건물 개발업을 하는 마곡지구피에프브이 등 14개 회사가 늘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증가 폭이 컸다.

현대건설은 부동산개발과 자산관리를 맡는 부산파이낸스센터에이엠씨를 비롯해 9곳을 늘렸다.

경실련은 "건설·부동산·임대업은 자본력만 있으면 손쉽게 진입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업종"이라며 "재벌의 토지 사재기와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2017년 기준 5대 재벌의 토지자산은 75조4천억원으로 2007년(23조9천억원) 대비 3.2배 증가했다.

경실련은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계열사에 출자받은 계열사는 다른 계열사에 출자를 금지하도록 이층으로 출자구조를 제한하고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이 보유한 보유부동산의 면적, 장부가액, 공시가격 등을 의무공시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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