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미국 경제가 2년 내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2020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미국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24개월 이내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선행지표 악화, 일드 커브의 역전, 통화정책 긴축 등이 모두 침체 위험 증가에 기여한다며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계속돼 리세션 위험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게 구겐하임의 설명이다.

구겐하임은 "이르면 2020년 상반기에 미국이 침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파적 기조로의 전환이 이번 확장기를 연장할지를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겐하임은 "다음번 침체는 직전 것보다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역내외 당국의 침체 방어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침체를 예상보다 오래가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 침체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우 금리를 평균 5.5%포인트가량 인하했다.

연준이 한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연준이 내릴 수 있는 금리는 기껏해야 3%포인트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구겐하임의 설명이다.

구겐하임은 다음번 침체를 2001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시는 기업 디폴트와 신용 손실이 2008년 침체 때보다 더 컸다.

구겐하임은 "신용시장은 침체가 닥칠 경우 평소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부채 비중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대규모 '추락 천사'가 나타날 가능성 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추락 천사란 투자등급을 상실해 디폴트 위기에 빠진 기업을 말한다.

주식시장 역시 2001년 기술 버블 붕괴로 심각한 약세장을 경험했다며 즉 경제적으로 침체 강도가 크지 않았다고 해서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구겐하임은 설명했다.

침체가 닥치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직전 강세장에서의 밸류에이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구겐하임은 따라서 이번 주기에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점을 고려해 다음 침체에서는 40~50%가량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을 예상했다.







<美 경기침체 가능성 : 출처 구겐하임 파트너스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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