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수출입기업 대상 환율세미나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올해 달러-원 환율은 완만한 '상고하저' 흐름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글로벌시장에서 달러화를 출렁이게 만들었던 'R-공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10일 국민은행이 서울과 수도권 지역 수출입기업을 대상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러한 전망을 내놨다.

실물 경기는 둔화했지만 외환 펀더멘털은 강화되면서 원화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남북관계가 진전되면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됐고, 국내에서 무역 흑자나 통화 스와프 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금이 풍부한 것이 그 배경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인내심' 발언이 달러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켜 원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달러-원 환율 전망치는 상반기 평균 1,123원, 하반기 1,113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도 점차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문 연구원은 우선 금리인상 사이클이 미국은 후반부로 접어든 반면 유럽연합(EU)은 금리 인상 사이클에 임박하면서 달러화보다 유로화 선호 경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의 감세 효과가 약화되면서 올해 말 재정절벽 위험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장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짙어졌던 글로벌 경기침체(recession·리세션)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경제 펀더멘털 지표로 판단했을 때 향후 3년간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2020년 상반기까지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의 경우 경기둔화와 금융규제 조치로 금융시장의 스트레스는 지속될 수 있으나, 5%대 중반 이하의 성장처럼 경기가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및 교역량이 올해부터 3년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이 받쳐주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결정이 주가 등 금융시장에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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