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호주달러에 연동한 가운데 장중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1,130원대로 밀려났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50원 내린 1,138.60원에 마감했다.

이날 롱스톱을 촉발한 재료는 호주중앙은행(RBA)이다.

가이 드벨 RBA 부총재가 애들레이드 연설에서 "금리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고용시장이 놀랍게도 강하다"고 발언한 이후 호주달러가 급반등했다.

그간 호주의 금리 인하에 베팅했던 시장에 '깜짝 뉴스'가 됐고 일부 차익실현 물량과 롱스톱이 가세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반락했다.

이후 1,138.60원까지 내려서면서 저점에서 마무리했다.

장 마감 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목받고 있다.

또 유럽연합(EU)은 오는 12일이 시한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연장 문제를 놓고 최대 1년간 탈퇴 유예 여부를 결정할 특별 정상회담을 한다.

◇ 1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4.00∼1,14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원 환율 방향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 이후 뉴욕 시장에서의 가격 움직임을 주목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ECB와 FOMC 의사록, 미국 CPI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며 "CPI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잘 나오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적당히 비둘기파적이라 유로화가 강해지지 않는다면 달러 인덱스가 강세일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배당 관련 수요는 막바지에 들어선 가운데 1,138원 아래로 가느냐 1,145원 위로 가느냐의 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재료들이 상충돼 달러-원 방향성은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1,140원 위에서 구축된 롱포지션을 좀 줄인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1,138원을 강하게 깨고 내려온다면 롱스톱이 더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RBA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호주달러 강세와 네고 공급으로 하락했다"며 "3월 FOMC 의사록 공개, ECB 4월 통화정책회의, 미국 3월 CPI, 브렉시트 시한 연장을 결정할 EU 긴급 정상회의 등 4개의 빅 이벤트가 있어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욕 금융시장에서 쇼크가 없는 한 1,130원대로 하락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화는 NDF 달러-원 1개월물 가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1.00원 내린 1,141.10원에서 개장했다.

개장 초엔 미국과 유럽연합(EU) 관세 충돌 우려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 재료에 상승하면서 1,143.7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반대로 움직였다.

RBA 재료에 호주달러와 연동한 후 추가적인 롱포지션 정리가 일어나면서 저점인 1,138.60원에서 종가가 형성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41.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8천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9% 오른 2,224.39, 코스닥은 0.44% 오른 760.1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24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1.15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24.2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67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980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722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9.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47원, 고점은 170.10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7억1천만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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