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조를 확인한 데 따른 불확실성 해소에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21bp 내린 2.4685%, 2년물은 3.66bp 하락한 2.3151%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FOMC 의사록을 소화한 후 다시 2.5%를 깨고 내려왔다.

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 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경기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의사록은 1분기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이라며, 2분기에는 탄탄한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미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며, 1분기 성장률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ECB 통화정책회의는 금융시장의 전망에 부합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최근 중앙은행은 과도한 유동성을 어떻게 흡수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금리를 인상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이미 '돈맛'을 알아버린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이 유동성 축소 시그널만 보내도 깜짝 놀란다.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과 실물의 연관성이 더 커진 탓이다.

중앙은행은 경제의 변동성을 줄이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 등을 두고 있다.

중앙은행의 말 한마디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들은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시장은 중앙은행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 중앙은행의 스탠스를 확인한 만큼, 이들이 스탠스를 변화하기 전까지는 다시 한번 유동성에 기대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유동성을 바탕으로 매수가 우위를 보인다.

현재까지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방향을 돌려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 인하 기대를 수차례 차단하고 있지만, 채권시장은 한은이 고집을 꺾고 금리 인하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한국 역시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채권시장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한번 시사하지 않는다면,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환경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판단을 보류하는 동안 금융시장은 유동성에 기댄 매수 우위의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 순매도로 돌아설 조짐을 보인다. 이달 들어 3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도를 보였다.

익일 국고채 50년물 5천억원 입찰이 예정돼있다. 채권시장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에 입찰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한다. 입찰이 정례화하면서 관심은 이전 보다 줄어들었지만, 입찰 강도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달라질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7.1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60원) 대비 0.5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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