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식 투자자의 상당수가 채권시장이 보내는 불길한 신호를 무시하고 있다며 증시는 현재 고통스러운 충격에 너무 취약한 상태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리클리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0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출연해 "증시는 2분기에 상황이 나아지고 이런 흐름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지리라 가정하는 반면 채권시장은 경제지표가 약하다는 점을 근거로 훨씬 덜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나는 채권시장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부크바 CIO는 "우리는 일시적이지 않은 경기둔화 흐름에 진입했고 이는 올 한해 계속 이어지는 기조가 될 것"이라며 "증시는 과도한 낙관론에 휩싸여 있고 올해 랠리는 덤으로 얻은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1분기 미국 기업 중 70%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겠지만 그것은 항상 있는 일이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그처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흐름이 더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크바 CIO는 더불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이 올리는 수익의 40%는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미국보다 더 경기둔화 흐름이 짙은 지역에서 실적이 좋게 나올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도 미국 증시에 대해선 아직 매수 포지션이지만 이전보다 더 방어적으로 구축했다"며 "약 20%는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최대 10%는 금과 은"이라고 말했다.

부크바 CIO는 미국 월가에서 대표적인 비관론자 중 한 명으로 통하고 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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