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중반까지 밀리면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슈퍼 비둘기' 스탠스를 보여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한 만큼 달러화 약세에 연동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후 점도표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낮추고 자산매입 축소도 9월에 종료하기로 해 금융시장 분위기를 크게 흔들었다.

간밤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도 대다수 위원이 올해 금리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고 연준이 지속해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보일 것이란 점이 재확인됐다.

이에 뉴욕 증시에서 주가 지수가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물가 지표는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시장의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시장 전망 0.3% 상승을 상회했다.

또 3월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1.9% 올라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에 못 미쳤다. 다만 시장의 예상치인 1.8% 상승은 상회했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은 0.1% 상승에 그쳤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금리 인하 요구를 지지하고 나서 달러화 약세 압력을 더했다.

펜스 부통령은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갖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박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금리 인하 주장을 지지했다.

펜스 부통령은 "어제 나온 소비자(물가) 수치를 확인했지 않느냐"며 "즉, 경제에 인플레이션의 증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 이슈도 달러화 약세 재료를 보태는 형국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경제 전망 위험이 하락 쪽에 치우쳐있다는 관점을 유지했으나 이미 반영된 재료라 유로화가 올랐다.

브렉시트 관련 우려는 다소 경감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특별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놓고 자정을 넘긴 협의를 가진 후 결국 브렉시트 기한을 10월 31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장기 연장에 반대했으나 '노 딜 브렉시트'는 없어야 한다는 데 정상들의 의견이 모인 셈이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8일 급등한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자 시장의 뷰는 다시 엇갈리고 있다.

전일 호주달러 강세 영향과 수출업체 네고 물량으로 달러-원이 1,130원대로 고꾸라지자 장중 롱포지션 정리도 추가로 일어났다.

다만 저점 매수 심리는 살아 있어 달러-원 1,130원대 중반에선 추가로 밀리기 어려워 보인다.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다른 통화들이 달러 약세로 움직였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현물환 종가 부근에서 마무리해 하단 지지력을 확인했다.

역내 수급적으로 매수 요인이 살아있는 데다 다음 주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막바지 역송금 수요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8포인트(0.03%) 상승한 26,157.1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01포인트(0.35%) 오른 2,888.2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4.97포인트(0.69%) 상승한 7,964.24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8.60원) 대비 0.50원 내린 수준인 1,137.1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1,138.00원에서 체결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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