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강수지 기자 = 4월 셋째 주 본격적인 배당금 지급을 앞두고 서울 외환시장이 관련 역송금 경계에 예민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가 11일 코스피 시가총액 50위 기업 중 이달 배당 지급이 예정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배당금 총액은 11조5천542억 원이고 이 중 외국인의 배당액은 4조9천868억 원으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로 환산한 금액은 총 43억6천만 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달러-원 기준환율인 1,141.20원을 적용했다.

외국인 배당 지급금은 지난해 말 기준 각 기업 주식에 대한 외국인의 보유 비율을 고려해 산정했다. 외국인 평균 지분율은 34.76%에 달한다.

지난달부터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역송금 경계는 꾸준히 달러-원 하단을 지지해왔다.

이미 배당금을 지급한 경우까지 합치면 약 8조 원 정도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삼성전자 등 셋째 주 지급 몰려…일정은







집계 결과 외국인 배당금 상위 기업 중 LG화학과 LG유플러스가 이날 각각 4억 달러와 1억5천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다음날 신한지주가 6억6천만 달러, 15일 포스코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3억5천만 달러와 3억1천만 달러가량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한다.

외국인 배당 규모가 큰 SK하이닉스는 18일 약 8억9천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현재까지 남은 배당금 지급 일정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총 2조4천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데 높은 외국인 지분율로 이 중 1조3천억원이 외국인에 배당된다. 달러로 환산할 경우 약 21억 달러 정도다.

같은 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삼성생명의 배당금 지급도 몰려 있어 다음 주 후반 배당금 지급이 달러-원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말에도 지급 일정은 이어진다.

24일 SK텔레콤이 5억6천만 달러의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하며 25일 SK와 엔씨소프트, 26일 KT 등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됐다.

◇무역수지 악화 우려에 역송금 경계…달러-원 변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는 올해 들어 더욱 강해졌다.

특히 외국인 배당금 송금이 시작된 지난달 20일부터 달러-원 환율은 지급을 앞둔 헤지 수요로 꾸준히 하단 지지력을 나타냈다.

신한은행 S&T 센터가 지난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의 배당 수지 흐름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는 3~4월 평균 30억 달러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수지란 배당으로 인한 자금 유입과 이탈 차이를 말한다. 지난 2018년에는 무려 63억 달러가 이탈했다.

소재용 S&T 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송금 경계로 인한 계절적 변수는 분명히 있다"며 "배당 수지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3~4월 마이너스 폭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악화된 대외 여건과 반도체 등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역송금 수요는 더욱 강해진 상황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작년과 전체 배당금 지급 규모는 비슷하나 배당 관련 역송금 경계가 올해 들어 강하게 체감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고 유가 수준도 낮지 않아 무역수지가 악화된 반면 해외 투자가 많아 공급 우위 상황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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